제6회 울산건축문화제 발제문

RE; 걷다.

도시는 구성원과 구성원들의 활동, 자연환경, 건축물과 기반 시설들로 구성되며, 생활, 경제, 문화, 교육을 위한 여러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런 활동이나 사회구조, 가치의 변화에 따라 그 구성요소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변화하게 되고, 자연스레 그 구성요소들의 특성을 반영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는 정보화, 글로벌화에 따라 그 사회의 구성과 이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보다 경제적 가치나 이윤추구에서 출발한 유사한 건축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적 특색은 점점 사라져 인근 도시들과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이는 우리가 사는 울산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사회와 도시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도시의 성장은 그 장소가 가지는 도시적 맥락을 단절시키고 과거의 역할을 대체할 수단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그 구성원들에게 급격한 변화에 적응을 요구하게 되고, 과거와의 단절을 초래하기도 한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건축물과 무한한 생명을 가져야 하는 도시라는 이해에서 출발하여 우리들의 다양한 터가 되는 공간과 건축물에 의미를 투영함으로써 도시체계의 개성을 확장시키고,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며, 도시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종합적, 광역적인 도시로의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 본다.